그 대화들이 떠올라서 그랬을까?
이기지도 못할 술을 많이도 마셨다. 머리가 아픈 것은 아닌데 뭔가 복잡하다. 머리에 쓰는 소화제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.
지나가겠지…
그 대화들이 떠올라서 그랬을까?
이기지도 못할 술을 많이도 마셨다. 머리가 아픈 것은 아닌데 뭔가 복잡하다. 머리에 쓰는 소화제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.
지나가겠지…
기어이 기억을 떨구고 있다.
처음 잡았던 손이며, 하필 내리던 빗방울이며,
그 어두운 밤 둘만의 별이 참 밝게도 빛나던 어느 강 앞이며,
전화기를 타고 흘러드는 녹음된 목소리며,
고작 술 몇 잔쯤이야 하며 호기롭게 취해버린 날까지도.
어느것 하나 중요한 것도, 중요하지 않은 것도 없다.
작가는 점 하나도 허투루 찍는 법이 없어서
하도나 신경쓰이던 그 쉼표와,
쉼표가 되어도 좋다는 지긋이 눌린 양탄자 같은 슬픔과,
언제고 다시 꺼내어 볼 수 있지만 내것이 아니어버린 활자들.
기어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.
당신은 당신의 아오이에게 마빈 같고 싶었을까, 쥰세이이길 바랐을까.
정말 숨이 턱 막히는 질문이다. 아오이 같은 여자, 나는 그에게 마빈이었을까, 쥰세이였을까? 무엇이길 바라는 마음이 없었다는 게 오히려 맞는 얘기 같다.
어째서…
책을 덮고 욕조에 몸을 담궜다. 아주 오랜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마지막으로 욕조에 몸을 담궜던 순간이 떠올라 아릿한 느낌이었고, 그게 딱히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.
홀로 섬과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몸을 뒤척였고, 그럴 때마다 물 밖으로 내몰린 살갗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 때문이었을게다.
“독립? 하겠죠. 자의든, 타의든.”
돌다가 멈춰버린 LP 판 같은 대화의 끝.
Invierno Porteno: Winter in Buenos Aires
composed by Astor Piazzolla
Performed by Kremerata Baltica with Gidon Kremer
(Source: blogthoven)
Astor Piazzolla
La Muerte Del Angel